퇴직연금 수익률 2.9% 낮은 이유는? 기금형 도입 시 기대할 수 있는 변화


퇴직연금은 '회사를 그만둘 때 받는 돈' 정도로만 알고 계신 분이 많아요. 하지만 퇴직연금은 단순히 퇴사 시 목돈으로 받는 개념을 넘어서, 은퇴 후 생활비를 준비하는 연금의 한 종류예요. 그런데 최근 퇴직연금 수익률을 보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평균 수익률이 2%대에 머물러 있고, 물가 상승률을 생각하면 사실상 돈이 늘기는커녕 줄고 있는 상황이죠.

이 글에서는 왜 내 퇴직연금은 제대로 불어나지 않는지, 그리고 새롭게 논의되고 있는 ‘기금형 퇴직연금’이 뭔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 왜 내 퇴직연금은 안 불어날까?

  • 평균 수익률 2.8%, 물가 상승률도 못 따라감
  • 대부분 안전 위주 예금 상품에만 투자 → 수익률 저하
  • 대안은 ‘기금형 퇴직연금’: 전문가가 통합 운용
  • 기금형 = 수수료↓, 수익률↑, 정보 투명성↑
  • 하지만 모든 해답은 아님, 핵심은 어디에 투자하느냐
  • 📌 지금 할 일: 내 연금 유형 확인 + 운용 방식 점검

1.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은 이유

최근 5년간 퇴직연금 수익률은 2.86%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은 8%대 수익률을 기록했죠. 둘 다 연금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클까요?

1) 회사가 굴리는 ‘DB형’은 직원이 개입할 수 없다

퇴직연금은 크게 DB형, DC형, IRP 세 가지 방식이 있어요. 그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입된 방식은 DB형입니다. 이 방식은 회사가 내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나중에 일정 금액을 약속대로 주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회사가 어떻게 돈을 굴리는지 직원이 알 수 없고, 손도 못 댄다는 점이에요.



2) 대부분 안전한 ‘예금형’에만 넣는다

회사는 퇴직연금 돈을 굴릴 때 손해를 보면 안 되니 가장 안전한 예금이나 보험 상품에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전체 퇴직연금 자산 중 무려 82.6%가 원리금 보장 상품에 들어 있어요.

  • 원리금 보장 상품 수익률: 3.67%
  • 실적배당형(펀드 등) 수익률: 9.96%
이처럼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투자형 상품의 비중이 적다 보니 전체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예요.

3) 물가보다 느리게 오르면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는 해마다 조금씩 오르죠. 그런데 퇴직연금 수익률이 그보다 낮다면, 실질 자산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과 같아요. 예를 들어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3%인데 내 퇴직연금 수익률이 2.8%라면, 돈의 ‘가치’는 줄어드는 셈입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2. 직접 굴리기 어렵다면? 전문가가 대신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그래서 등장한 대안이 ‘기금형 퇴직연금’입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개념은 간단해요. 지금은 회사마다 따로 퇴직연금을 관리하지만, 앞으로는 여러 회사의 퇴직연금을 한데 모아서 전문가가 운용하자는 겁니다. 마치 국민연금처럼요.

1) 지금의 퇴직연금은 각자도생

현재는 각 회사가 은행이나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자체적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합니다. 이걸 ‘계약형’이라고 해요. 문제는 대부분의 회사는 금융 전문가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러니 안정적인 예금 위주로 굴리게 되고, 수익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2) 기금형은 ‘전문가+규모의 경제’

기금형은 전문가가 퇴직연금 자산을 한꺼번에 모아 효율적으로 굴리는 방식이에요. 규모가 크니 운용 비용이 줄고, 수익률은 높아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 여러 금융사들이 고객을 유치하려 경쟁하니 서비스 질도 좋아질 수 있어요.

3) 왜 이제서야 논의될까?

국민연금처럼 큰 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은 신뢰성과 안전장치 마련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동안 조심스러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전문가 자문단도 꾸려졌고, 정부가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3. 기금형 퇴직연금, 완벽한 해결책?

기금형 퇴직연금이 수익률을 높이는 ‘만능 열쇠’처럼 들릴 수 있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습니다. 지금보다 나아질 가능성은 크지만, 몇 가지 현실적인 고려도 필요해요.

1) 핵심은 운용 방식, 기금형이냐보다 중요

금융업계에서는 기금형이냐 계약형이냐보다,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결국 퇴직연금이 예금에만 묶여 있다면 기금형으로 바뀌어도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는 거죠.

2) 해외 사례는 엇갈린다

일본, 영국 등도 기금형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계약형과 큰 수익률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기금형이라는 틀보다 운용 전략이 핵심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3) 제도 전환은 신중히, 지금 할 수 있는 건?

기금형 제도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라 당장 바뀌는 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있어요. 내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필요하면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죠.

4. 내 퇴직연금, '방치' 말고 '점검'부터 시작하세요

퇴직연금은 은퇴 후 삶을 위한 중요한 자산입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신경 쓰지 않고 방치한다면 내 돈이지만 내 것이 아닐 수도 있어요.

1)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3가지



  • 내 퇴직연금 유형 확인: DB형, DC형, IRP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점검
  • 운용 상품 점검: 예금형에만 묶여 있는지 확인, 실적배당형으로 일부 전환 고민
  • 전문가 상담 활용: 금융사나 고용노동부의 퇴직연금 상담 서비스 이용

2) 무관심은 가장 위험한 선택

수익률 1~2% 차이도 10년, 20년 뒤에는 수백만 원~수천만 원의 차이를 만듭니다. 지금 내 퇴직연금에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이미 좋은 첫걸음을 뗀 거예요.

3) 퇴직연금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기금형이든 아니든, 중요한 건 내가 퇴직연금을 ‘내 돈’처럼 생각하는 태도입니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현황을 점검해보세요. 노후를 준비하는 가장 쉬운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5.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되면 뭐가 바뀔까? 기대효과 정리

그렇다면 기금형 퇴직연금이 실제로 도입된다면 어떤 점이 달라질까요? 단순히 전문가가 굴린다, 규모가 커진다 말고, 우리에게 어떤 이점이 생기는지 현실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수익률 제고 가능성

전문가들이 자산을 분산 투자하고, 펀드처럼 장기 전략으로 운용할 수 있어 예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요. 국민연금처럼 평균 8% 수익률을 내는 건 어렵더라도, 지금보다 2~3%P 높아진다면 장기적으로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2) 수수료 절감

기금형은 여러 회사의 자산을 한 데 모아 대형 기금처럼 운영하기 때문에, 운용 수수료가 줄어들고, 금융사 간 경쟁이 붙어 서비스 질도 향상됩니다. 소액으로 개별 가입하는 것보다 유리한 구조죠.

3) 운용 정보의 투명성 강화

지금은 퇴직연금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직원이 잘 알 수 없어요. 하지만 기금형은 국민연금처럼 정기 보고서, 실적 공개 시스템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 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변화입니다.

비교: 계약형 vs 기금형 퇴직연금 차이점

구분 계약형 퇴직연금 기금형 퇴직연금
운용 주체 개별 회사 및 금융기관 전문 운용기관 (공공 기금 형태)
운용 방식 개별 계좌 중심, 각기 다른 전략 통합 자산 관리, 장기 전략 기반
수익률 대체로 낮은 편 (예금 위주) 전문 자산배분으로 상승 가능
정보 공개 제한적 투명성 강화 기대
수수료 다소 높음 규모의 경제로 낮아질 가능성

위 비교표를 통해 기금형 퇴직연금이 구조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6.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제도 도입 전 확인할 점들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신중함도 필요하겠죠. 기금형 퇴직연금이 모든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주는 건 아닙니다. 도입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제도적 과제도 분명 존재해요.

1) 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신뢰 확보

전문가가 운용하더라도 외부 압력이나 정치적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국민연금도 이 부분이 늘 논란이 되는 만큼, 퇴직연금도 독립성과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해요.

2) 중소기업의 참여 유도 방안

기금형 제도는 대기업 중심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중소기업 직원이 더 많은 만큼, 이들이 기금형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합니다. 참여 장벽을 낮추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죠.

3) 기금 손실 발생 시 책임 구조

기금형이 수익률이 높을 수는 있지만, 투자에는 늘 손실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손실이 발생했을 때 책임은 누가 지는지, 사용자(회사)와 가입자(직원) 간의 신뢰 확보가 핵심입니다.

7. 결론: 퇴직연금, 지금은 ‘기금형’보다 ‘관심’이 먼저입니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분명 매력적인 대안이에요. 전문가가 효율적으로 굴리고, 수익률이 오를 가능성이 큰 구조입니다. 하지만 아직 제도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넘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요? 바로 ‘내 퇴직연금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 내 퇴직연금이 DB, DC, IRP 중 어디에 속하는지 확인
  • 현재 어떤 상품에 투자되고 있는지 확인 (예금형? 펀드형?)
  • 변경이 가능한 경우,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일부 조정 고려
  • 퇴직연금 상담 센터 또는 금융사 전문가 상담 받아보기

내 퇴직연금은 더 이상 방치해둘 돈이 아닙니다. 몇십 년 후 은퇴 후 삶을 지탱할 소중한 자산이에요. 기금형 제도 도입을 기다리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앞서 내 돈에 대한 점검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퇴직연금, 남의 일이 아니라 지금 내 미래입니다.

퇴직연금 자주하는 질문

Q1.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은데 손해 보고 있는 건가요?

실제로는 손해는 아니지만, 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수익률이라면 '실질 가치'는 줄어들고 있는 셈입니다. 평균 수익률이 2~3%이고 물가가 3% 이상 오른다면, 자산 증식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Q2. 나는 어떤 유형(DB/DC/IRP)의 퇴직연금인지 어디서 확인하나요?

회사 인사팀이나 급여 명세서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또는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에서도 내 퇴직연금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3.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바꾸면 무조건 수익률이 오르나요?

무조건 그렇진 않습니다. 펀드, 주식형 자산은 수익률이 높을 수 있지만 손실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전체 자산 중 일부만 실적배당형으로 전환하는 식의 분산투자가 권장됩니다.

Q4. 기금형 퇴직연금은 언제부터 시행되나요?

아직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정부가 제도 설계를 위한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Q5. 기금형으로 전환되면 퇴직금 수령 방식도 바뀌나요?

아니요, 수령 방식은 기존처럼 일시금 또는 연금 형태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금 운용 방식만 바뀌는 것이며, 가입자의 수령 선택권은 그대로 유지됩니다.